Lady on Fire
2020, Materials : Acrylic paints, Golden powder on Canvas
This painting is inspired by a short novel called Bong Byul Gi, meaning a story of meeting and farewell, written by Lee, Sang. In the last chapter of the novel, there is a monologue of Geumhong, who became a prostitute saying “Burn your heart which is under the shadow”. A young woman passed through the ups and downs of life, and in that sad song, I found human strength. I thought of a burning heart that contrasts with a delicacy in her thin body, and a babyface. The lips are tightly closed with a subtle smile, and the peaceful eyes are as static as if traveling deep into the soul, but the fire is burning dynamically as if driving out the darkness of the heart. Turkish blue in the background and the red color in the whole picture is also in strong contrast. I think two sides coexist in everything. And I wanted to express what was invisible in the visual medium of painting (which is paradoxical in itself), and I hope that you will be able to see in this painting the same power that I felt as I found the last page of the book.
이 그림은 작가 이상의 단편소설 “봉별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여주인공 금홍의 독백에 영감을 받아서 제작되었습니다. 금홍은 술집작부인데, 이 소설의 마지막에 그녀가 ‘구슬픈 창가’를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 굽이 뜨내기 세상 世上 그늘진 심정 心情에 불 질러 버려라’ 한 젊은 여자가 인생의 여러 굴곡을 지나 한풀이같은 그 서글픈 노래말속에서, 저는 인간의 강인함을 찾았습니다. 여리고 가냘픈 몸과 애띤 얼굴과 대비되는 불타 오르는 심장이 떠올랐습니다.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다부지게 닫은 입술, 평온하게 감고 있는 두눈이 영혼 깊은 곳을 여행하는 듯이 정적이지만, 가슴에서는 마음의 어둠을 몰아내듯이 불이 역동적으로 타고 있습니다. 배경의 터키색과 그림전체에 주요 색인 빨강역시 강한 대조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저는 모든것에는 양면성이 공존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림이라는 시각 매체로 표현하고 싶었는데,(그 자체로 역설적이긴하지만), 이 그림을 보는 여러분에게 제가 봉별기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마음에 일렁이던 그 같은 힘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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